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골프계의 전설’ 아널드 파머가 생전에 보낸 축하편지가 이달 초 수신자에게 도착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뉴스는 16일 파머가 ‘하늘에서 보낸 편지’를 소개하며 “미시간대 소속 골프 선수 닉 칼슨(20)이 파머로부터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칼슨은 파머가 사망한 지 2주가량 지난 10월 7일 파머의 편지를 받았다. 칼슨이 8월에 열린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을 축하한 이 편지의 발신일은 9월 8일. 파머가 별세하기 불과 17일 전 부쳐진 편지이다. 편지에는 “당신은 미시간대의 훌륭한 학생이자 골프 선수이다”라며 “골프라는 경기를 배우는 학생이기도 하다”고 쓰여있다. 3문단으로 이뤄진 짧은 편지에서 파머는 “계속 좋은 경기를 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칼슨은 “생각하지 못했던 편지를 받아 깜짝 놀랐다”라며 “액자로 만들어 매일 편지를 읽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머는 생전에 종종 유망한 신진급 선수에게 격려 편지를 보내곤 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전인지, 김효주 등이 파머의 편지를 받은 바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