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간 금융인 외길로 한국 금융계 산증인이었던 윤병철 하나은행 초대 회장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1937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고인은 거제 하청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60년 농협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국내 최초 민간 주도 금융회사인 한국개발금융 창립 멤버로 참여했고, 단자회사 한국투자금융 전무이사를 거쳐 1985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고인은 특히 한국투자금융을 하나은행으로 전환해 행장과 회장을 지내는 등 하나금융지주의 기틀을 만들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고인은 단기금융회사였던 한국투자금융을 하나은행으로 변신시켜 국내 4대 시중은행으로 성장시키는데 밑거름을 놓았다”고 회고했다.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서 퇴임할 때까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킨 기간만 무려 20년에 달한다. 이후에는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혀 한국FP협회 회장,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 국립발레단후원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희씨와 재영ㆍ혜원ㆍ혜경ㆍ혜준 씨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2)2258-5940.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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