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질문=당뇨병 환자는 국수를 먹으면 안 되나요?
답변=당뇨병 환자도 당연히 국수를 먹어도 됩니다. 다만 국수의 양을 생각하면서 식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TV 먹방 프로그램에서 시원스럽게 국수를 흡입하는 것을 보면 저도 부럽기도 하고 따라하고 싶기도 합니다. 당뇨환자도 물론 때때로 기분 내고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먹는 습관은 일년 내내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수나 라면을 싫어하는 한국인은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합니다. 국수 자체를 나쁜 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식감 좋은 국수로 배를 부르게 하려면 얼마나 뱃 소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만약 국수를 밥 한공기와 같은 (칼로리의) 분량으로 먹는다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국수집이 국수를 밥 한 공기와 같은(칼로리의) 양으로 준다면 너무 야박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고 금방 망할 것입니다. 보통 국수를 한 대접 드시면(식당마다 다르겠지만) 아마도 두 공기 정도의 밥을 드시는 것과 비슷한 식사를 하게 되는 겁니다.
밥을 먹을 때는 다양한 반찬과 같이 먹기 때문에 밥을 한 공기(혹은 3분의 2공기)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수는 별 반찬 없이 대부분 국물과 면으로만 배를 불리기 때문에 면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고(식당마다 다르겠지만) 결국 밥 두 공기 정도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됩니다. 비교할만한 음식이 비빔밥인데 비빔밥은 여러 가지 야채와 나물, 살코기와 계란이 밥과 더불어 배를 불리는데 도움을 주고 밥 한 공기로도 든든함이 훨씬 오래 갑니다. 국수 종류 가운데 비빔밥처럼 야채와 고기 또 계란까지 든든히 들어간 것을 발견하기란 어렵습니다. 이런 국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격도 훨씬 올라가야 할 것이고 국수를 시원하게 흡입하는 즐거움도 줄어들 것입니다. 얼마 전에 한 식당에서 칼국수를 먹었는데 샤브샤브처럼 야채, 버섯, 콩나물, 살코기 등을 먼저 건져 먹고 나중에 국수를 조금 넣어서 마무리 했는데 배도 너무 부르고 맛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일반 칼국수의 2배 정도 가격이었고 면을 많이 드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실망할지 모르겠습니다. '국수냐? 혹은 밥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과 야채 및 단백질의 비율이 중요합니다. 야채와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서 배를 불리는 것이 포만감도 좋고 영양가도 좋습니다. 다만 국수나 떡 혹은 감자나 고구마가 주는 유혹적인 식감은 야채나 단백질이 줄 수는 없습니다. 국수를 정말 어쩌다 한 번 먹는다면 혈당 걱정 말고 통 크게 국수를 흡입할 수도 있습니다. 자주 드시고 싶다면 뭔가 합리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면을 조금 남기고 가능한대로 야채나 고기 또는 계란이라도 더 드셔 보실 순 없을까요? 짬뽕을 드신다면 면은 조금 남기더라도 야채와 해산물은 끝까지 건져 먹는 건 어떨까요? 물론 짠 국물은 많이 남기시구요.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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