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시카고 컵스가 챔피언십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세를 이어갔다.
컵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홈 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홈스틸과 대타 만루홈런 등 짜릿한 장면을 연출하며 LA 다저스를 8-4로 제압했다.
1회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컵스는 2회말 하비에르 바에스의 빠른 발로 3-0 기선을 제압했다. 바에스는 무사 3루에서 행운의 안타를 때려 1타점을 올리고 2루에 안착한 뒤 레스터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자 3루에 도달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20호인 홈스틸을 기록했다. 레스터가 번트 자세에서 마에다의 볼을 골랐을 때 다저스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가 3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이 때 홈으로 스타트를 끊은 바에스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컵스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홈스틸을 한 것은 1907년 월드시리즈 4차전 지미 슬래글 이후 109년 만이다.
다저스는 5회초 대타 앤드리 이시어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선 뒤 8회초 2사 만루에서는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2타점 중전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8회말에 갈렸다. 컵스는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의 중월 2루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헤이워드와 크리스 코글란을 고의사구로 걸러 2사 만루를 채웠다. 채프먼 타석에서 컵스는 대타 미겔 몬테로를 내세웠다. 몬테로는 다저스의 조 블랜턴에게 투스트라이크로 밀렸다. 하지만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쳐 극적인 대타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다음 타자 파울러도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1908년 이후 108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끼지 못하고, 1945년 이후 71년간 월드시리즈 진출도 못한 컵스는 ‘염소의 저주’ 탈출 분위기에 들떠 있다.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토론토를 2-1로 제압했다. 클리블랜드는 홈 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2회말 카를로스 산타나의 중월 선제 솔로포로 앞섰다. 3회초 토론토의 조시 도널드슨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으나 3회말 다시 균형을 깼다. 아메리칸리그 정규시즌 도루왕(43개)인 라자이 데이비스는 땅볼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쳤고, 토론토 선발 J.A. 햅의 폭투로 3루를 밟았다. 이어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중전 적시타에 데이비스는 홈에 들어왔다. 클리블랜드는 6회초 2사 1루 수비 때부터 브라이언 쇼와 앤드루 밀러, 코디 앨런 등 불펜을 가동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지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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