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이재현(사진) CJ 회장이 이달 말 지병(샤르코 마리 투스병) 치료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이 회장이 추위를 피해 요양에 전념하면서 내년 경영 복귀 시기를 모색할 것이란 게 재계 시각이다.
16일 CJ에 따르면 현재 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재활 훈련 중인 이 회장은 이달 말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겨울을 보내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침대에 누워 지냈던 이 회장은 최근 휠체어에 앉아 이동하면서 주변 도움으로 지팡이를 짚고 가벼운 걷기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지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유전자 돌연변이 발생에 따른 희귀병으로, 증세가 심해지면 정상 보행이나 일상 생활조차 힘들다.
이 회장은 사면 후 각 계열사 현안을 직접 보고받는 등 경영 복귀 의지를 표명해 왔다. 건강 호전 상태에 달렸지만 이 회장의 복귀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사실 이 회장이 재판을 받은 지난 3년 간 CJ는 전반적인 하향세를 걸어왔다. 차세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2012년에는 2조9,000억원에 달했지만 2013년부터 하락,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대까지 주저 앉았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CJ헬로비전 매각도 무산됐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시점을 이야기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이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돌아오면 각종 사업들도 추진력을 받게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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