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박정환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3> 이세돌이 올해 KB바둑리그서 승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세돌(신안천일염 1지명)은 14일 저녁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17라운드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의 1지명 이영구에게 불계패, 5승6패가 됐다. 바둑리그 출범 원년인 2004년부터 출전하기 시작해 휴직기간이던 2009년을 제외하고 12시즌째 뛰고 있는 이세돌이 정규리그서 5할 승률에 못 미쳤던 적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세돌은 그 동안 응씨배, 중국 을조리그, 다보스포럼,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 등으로 예년에 비해 결장이 잦아 KB리그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세돌은 20일 열리는 최종 18라운드에서 승리해야 ‘최소한의 자존심’인 승률 5할을 지킬 수 있다. 한편 주장 이세돌의 부진으로 소속팀 신안천일염도 2009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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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변에서 이세돌이 1로 젖혔을 때 박정환이 순순히 2로 받아준 게 조금 느슨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먼저 <참고1도> 1로 붙여서 흑의 응수를 물어 봐야 했다는 것, 흑이 2로 올라서면 그때 3으로 늘어서 백이 만족이다. 따라서 <참고2도> 1 때 흑이 2로 반발하고 백은 3으로 호구 치는 바꿔치기가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박정환은 <참고2도>보다 실전처럼 좌상 흑돌을 서서히 공격해 나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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