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K 등도 3분기 실적전망 줄줄이 하향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올해 3분기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졌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 13일 현재 222개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 평균)는 총 34조9,092억원으로, 한 달 전(38조1,664억원)보다 3조2,572억원(8.5%) 줄었다.
3분기 실적이 한 달 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 종전 사상 최대인 올해 2분기 성적(37조3,638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다. 그러나 단종 결정이 내려진 갤럭시노트7 사태의 영향이 반영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잠정)이 애초 발표했던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가량 줄게 돼 사상 최대 기록 달성은 이미 틀어졌다.
LG전자도 한 달 전 추정치(3,823억원)보다 훨씬 적은 2,832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여기에 파업 사태를 겪은 현대차(1조4,795억원→1조3,145억원) 외에 SK(1조3,028억원→1조2,024억원), SK이노베이션(6,010억원→5,036억원) 등 주요 기업의 추정치가 최근 한 달 새 1,000억원가량씩 하향 조정됐다.
전체 222개 주요 상장사 중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진 기업이 138곳에 달했다. 반대로 상향 조정된 기업은 72곳에 그쳤다. 실적 상향폭이 가장 큰 상장사는 SK하이닉스(5,671억원→6,703억원)다. 나머지 12곳은 변동이 없다.
이에 따라 내달 중순까지 잇따라 발표되는 상장사들의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현재의 컨센서스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과 원자재 가격 상승도 기업 실적에는 부정적인 요인이어서 애초 추정치보다 실제 영업이익이 낮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분석 탓에 한동안 올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점치던 증권가의 기대 섞인 목소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3분기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2분기보다 뒷걸음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올해 1분기나 2분기처럼 작년 동기 대비 증가 흐름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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