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러시아와 15일 정상회담을 열고 6조원대 무기 구매에 합의하는 등 국방과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인도 고아 주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열었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트라이엄프' 구매 협정에 서명했다. 인도는 50억달러(5조6천700억원)를 지급하고 5개 포대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러시아는 또 합작법인을 설립해 러시아 카모프사의 Ka-226T 헬기를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 합작법인은 10억달러(1조1천300억원)를 투입해 헬기 200대를 생산해 인도군에 인도할 방침이다.
양국은 또 4천t급 유도미사일 스텔스 프리깃함 4척 건조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오랜 군사 분야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
러시아가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쿠단쿨람에 원자력발전소 3호기와 4호기 건설에 착수하기로 해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에너지 분야 협력도 진전시켰다.
러시아는 인도원자력에너지공사(NPCIL)의 발주로 이미 1998년부터 쿠단쿨람 원전 건설을 시작해 2013년 1호기를 완성했으며 2호기도 올해 7월 가동에 들어갔다.
양국은 이 밖에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모두 16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을 "인도의 오랜 친구"라고 부른 뒤 "오랜 친구 한 명이 새 친구 두 명보다 낫다"는 러시아 격언을 소개하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모디 총리는 이어 "이 지역 전체를 위협하는 국경을 넘는 테러와 싸우기 위한 우리 조치에 대해 러시아가 이해하고 지지를 보낸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파키스탄과 국경지대에 있는 인도군기지가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은 뒤 인도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로 국경을 넘어 들어가 그곳에 은신한 테러조직원을 사살하고 온 것에 대해 러시아가 인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러시아는 파키스탄과도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으로 가까운 모습을 보였기에 인도는 최근 파키스탄과 국경 충돌 문제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외교적으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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