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운전사 이어 사법처리 확대 가능성
경찰이 20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사고와 관련, 운전사 이모(48)씨를 구속한 데 이어 소속 버스회사인 태화관광 관계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사법처리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울주경찰서는 15일 울산 남구 태화관광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해 운행 일지, 버스기사 안전 교육 관련 자료, 차량 관리 기록 등이 든 문서와 컴퓨터 본체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4일 이 회사 A차량관리이사와 B영업이사 등 임직원 서너명을 불러 과실 및 안전관리규정 준수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와 자료를 토대로 회사 측의 버스 기사 안전운행 관리와 차량 정비관리 등을 확인해 위법사실이 있을 경우 관련자를 사법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태화관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운전사에 대한 안전운행교육을 지난해에는 한 달에 한번, 최근 들어서는 두 달에 한번 정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버스에 소화기를 운전석과 승객좌석 밑에 각 1개씩 모두 2개, 유리창 파손용 망치도 4개 비치하는 등 안전규정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버스운전 기사가 사고 전ㆍ후 한 번도 승객들에게 탈출용 망치 위치를 가르쳐 주지 않았으며, 회사측이 소화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유족 측 주장이 나와 향후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사고의 유가족들은 15일 태화관광 측과 울산 울주경찰서 소회의실에서 만나 “운전사는 관광 내내 승객에게 망치 위치를 안내하지 않았고, 사측의 소화기 관리부실로 화재 발생 때 안전핀이 안 뽑혀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 40여명이 참여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회사 대표가 가족들이 항의하자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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