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사망한 미국 최고의 희극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자전거 87대가 경매에 나왔다. ‘죽은 시인의 사회’, ‘미세스 다웃파이어’, ‘굿윌헌팅’ 등에서 보여준 정답고 푸근한 모습에서 자전거 타는 모습이 쉽게 연상되지 않지만 로빈 윌리엄스는 자전거광이었다. 영화 출연 계약서에 촬영 사이사이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는 항목을 넣을 정도로 자전거에 빠져 있었다. 지인들에게 주는 선물도 자전거였다. 한 때 미국의 사이클 영웅이었던 랜스 암스트롱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자선행사를 진행하는 등 그의 자전거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자전거가 셀 수 없을 정도다”라고 말할 만큼 많은 자전거를 보유하기도 했다.


그의 자전거가 경매로 나오기까진 우여곡절이 있었다. 유족들이 그의 유품을 두고 법정 다툼까지 벌였기 때문이다. 그의 유품 중 자전거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보유한 자전거는 외발자전거부터 보급형 자전거, 수천만원에 이르는 한정판 고급 사이클까지 다양했다.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자전거도 많다. 희대의 명배우의 손길을 거쳤으니 경제적 가치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 경매는 경매 사이트 패들(paddle8.com)에서 25일(미국 현지 시간)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매에서 거둔 수익금은 장애가 있는 운동 선수나 척추 장애인을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사진=paddle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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