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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진 추모 행렬… 각국 정상도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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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진 추모 행렬… 각국 정상도 애도

입력
2016.10.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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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온 나라가 눈물에 젖었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14일 국왕의 시신이 안치된 방콕 시리라즈 병원 주변에 시민들이 앉아 슬퍼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14일 국왕의 시신이 안치된 방콕 시리라즈 병원 주변에 시민들이 앉아 슬퍼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국왕을 잃은 태국이 온통 슬픔에 빠졌다. 외신들은 국왕이 잠든 병원으로 몰려드는 태국 국민들의 소식을 전하며 ‘눈물바다’ ‘통곡의 땅’ 등의 표현을 동원했다.

14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시신이 안치된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는 서거 소식이 전해진 13일부터 이날까지 추모객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국왕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옷차림으로 병원 주변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특히 태국 정부가 병원 인근 도로의 차량 진입을 차단하면서 국왕의 생전 사진을 품거나 삼색 태국 국기를 손에 든 추모객들은 수 ㎞를 걸어 겨우 병원 인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국 CNN방송은 “온 나라가 눈물에 젖은 채 국왕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영국 BBC 방송도 국왕을 잃은 슬픔에 넋이 나간 듯한 방콕시민들의 모습을 전했다.

태국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흑백 영상과 사진으로 화면과 지면을 할애,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 모든 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국왕의 발자취가 담긴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각국 정상들도 잇따라 추도 성명을 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민을 대표해 푸미폰 국왕 전하의 서거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2012년 태국 방문 당시 그가 보였던 태국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비심, 품위와 온화함을 기억한다”고 추억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보편타당한 가치와 인권을 존중했던 푸미폰 국왕의 유산을 태국이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 시대 큰 지도자를 잃었다”고 했다.

한편, 각국 정부는 태국 내 자국민 및 관광객들에게 “애도 분위기를 존중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영국 외무부는 공식 애도 기간인 국왕 서거 직후 1년 동안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검은색이나 흰색, 혹은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을 것을 권고했다. 호주와 네덜란드도 술집 등 유흥시설과 쇼핑지역에 대한 접근을 자제하는 한편, 공공장소에서 최대한 공손히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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