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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는 클린턴, 전투 태세 트럼프… 막판 상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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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는 클린턴, 전투 태세 트럼프… 막판 상반 전략

입력
2016.10.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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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돌발 악재 피하려 ‘잠행’

트럼프는 언론 대립각 최고조로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12일 플로리다 주 레이크랜드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성들’이란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여성’이란 단어에 입맞추고 있다. AP 뉴시스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12일 플로리다 주 레이크랜드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성들’이란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여성’이란 단어에 입맞추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대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크게 뒤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전략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클린턴은 불의의 실수를 줄이기 위한 ‘몸 사리기’ 전략으로 방향을 잡은 반면, 트럼프는 주류언론과의 대결 수준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는 13일 플로리다 주 유세에서 “지금은 인류 문명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나를 낙마시키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의 기득권 계층과 글로벌 다국적 기업, 주류 언론이 협력해 거짓을 퍼뜨리며 트럼프를 깎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뉴욕타임스를 통해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두 여성의 주장을 적극 부인했다. “그런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언론들이 클린턴을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조작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일은 절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 모든 주장이 말도 안 되고 터무니없으며 진실과 상식과 논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율 추락의 빌미가 된 여성비하 발언도 내놓았다. 트럼프로부터 억지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플매거진 기자와 관련, “그 여자를 한번 본 다음에 판단하라.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며 외모를 비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13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를 위한 연설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13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를 위한 연설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클린턴은 공화당 내분을 즐기며, 일반 유권자들을 상대로 하는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13일 캘리포니아에서의 대규모 유세를 마지막으로 3차 TV토론이 벌어지는 19일까지는 비공식 선거자금 모금행사와 토론 준비에만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맘때면 과거 대선 후보들이 막판 총력전을 펼치던 것과는 다른 느슨한 행보”라며 “막판 돌발 악재의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메일 논란, 건강 논란, 고액 강연 의혹 등 클린턴도 여전히 많은 약점을 갖고 있는 만큼 몸을 낮추고 벌어놓은 점수를 지키겠다는 포석이다.

클린턴을 돕는 초호화 유세진도 이런 결정의 또 다른 요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뛰고 있는데, 이들 모두 ‘불신’ 이미지가 강한 클린턴보다 대중적 인기가 높다는 평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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