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ㆍ토트넘)을 두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주전 선수들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야 했다”면서 “앞으로의 일정이 더 문제다”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소화하고 있다. 게다가 주전 대부분이 국가대표 선수들이기 때문에 A매치 일정 또한 소화해야 했다.
그 중에서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고 온 선수들 중 손흥민을 지목하며 “아시아를 돌고 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9월 24일 미들즈브러와의 EPL 6라운드를 마친 후 곧바로 모스크바로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떠났다. 원정에서 돌아온 뒤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EPL 7라운드를 치렀다. 손흥민은 맨시티와의 경기를 마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손흥민이 9월 24일부터 A매치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간 지금까지 비행한 거리는 약 2만4,788㎞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미들즈브러전부터 A매치 이란전까지 5경기에서 풀타임을 세 번 소화했다. 다른 두 경기에서도 각각 89분(맨시티전), 87분(카타르전)을 소화했다. 5경기 동안 평균 출전시간은 89.2분이다.
이어지는 일정도 살인적이다. 15일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EPL 8라운드를 시작으로 다음달 6일 아스날과의 EPL 11라운드까지 토트넘이 치러야 하는 경기는 무려 7경기다. 3.1일에 한번 꼴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촘촘한 경기일정만이 문제가 아니다. 15일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경기부터 26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경기까지 토트넘은 전부 원정경기를 떠나야 한다. 이 사이에는 18일 레버쿠젠(독일)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3차전도 포함돼 있다.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4연속 원정경기 일정은 체력과 컨디션 관리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이미 장거리 이동과 많은 출전시간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현재 토트넘이 EPL 2위에 위치한 가운데 1위 맨시티와 4위 리버풀의 승점차는 겨우 2점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어떻게 요동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3)과 미드필더 빅터 완야마(25)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처지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손흥민까지 포기하기는 어렵다.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서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에 둔다고 해도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손흥민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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