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가난과 고통 속에 신음하는 청년 예술가, 문화대혁명 시대에나 가능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미르ㆍK스포츠 재단 등이 대기업에 강제 출연하는 관제문화가 판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ㆍ중진 연석회의에서 “세계는 대중가수에게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알파고 시대인데 우리는 자꾸 유신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말씀 한 마디에 수 십 년간 일해온 문화체육관광부 관료가 경질되고 단 하나의 결론만 강요하는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창조적이어야 할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 정책은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야만의 시대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거듭 질타했다.
조배숙 비대위원도 “자신을 비판하는 문화예술인들을 내부의 적으로 몰아 축출하고 문화예술계를 장악하려는 정치체계는 전체주의”라며 “헌법을 수호 해야 할 대통령이 전체주의의 길을 걷는다면 국민과 국회가 헌법을 지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중가수 밥 딜런의 노래 가사를 인용하면서 “우리는 마음이 답답하다”라며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야 이 나라 문화판에 권력의 그림자가 사라질까”라고 개탄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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