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사이언스 게재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글로벌 연구기관 컨소시엄이 야생조류의 대륙간 이동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한국을 비롯해 16개 국가 32개 연구팀이 참여하는 글로벌 연구기관이 협력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 관련 연구결과가 세계 3대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 14일자에 게재된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4년 초 한국에서 발생해 유럽, 북미 지역 등 전 세계로 확산한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8’의 대륙간 전파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연구진은 16개국에서 수집된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야생조류의 이동 및 무역거래 자료를 분석했고, 그 결과 바이러스가 야생 조류의 이동 경로를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 주요 번식지인 북극 지방을 거쳐 유럽, 북미로 전파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한국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활용된 중요한 바이러스 샘플을 제공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송창선 건국대 수의대 교수팀은 2014년 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류독감이 발생한 동림저수지에서 H5N8 바이러스를 분리한 데 이어, 2014년과 2015년에는 이 바이러스를 야생 조류에서 분리했다. 송 교수팀과 함께 참여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박사팀도 우리나라 H5N8 바이러스의 최초 발생을 보고하고, 해당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공개했다.
송 교수는 “최근에도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하며 세계로 급속히 전파되는 양상을 보인다”라며 “조류독감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이번 연구처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방제를 위한 국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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