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서강대 이사회가 예수회 소속 이사진 수를 3분의 1로 줄이기로 했다.
서강대 이사회는 13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학생 및 총동문회가 요구한 대로 예수회 소속 이사 수를 현행 50%에서 3분의 1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문수 이사장은 이날 오후 회의가 끝난 뒤 “이사회 보고 안건 중 하나로 올라왔고, 이미 줄이기로 약속한 만큼 (줄이는 방향으로) 당연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강대 재단 이사회에서 예수회 소속 신부는 현행 12명 중 6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이사회 관계자는 “각 이사마다 교육부의 승인을 받은 법적 활동기한이 정해져 있고, 이사의 임명과 해직은 교육부 허락을 구해야 하는 만큼 곧바로 보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 내부에서는 12명인 이사회 정원을 15명으로 늘려 전문성과 학교 발전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내 전횡’ 문제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정제천 관구장이 이미 이사직에서 물러난 점을 감안하면 정원을 늘릴 경우 현재 예수회 소속 이사진 5명 중에서 추가로 사임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이사회 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나갈지는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학생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요구했던 남양주캠퍼스 기획단 학생 감사 포함 문제에 대해서는 “기획단 산하에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생 1인 이상을 포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대위는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 무산 위기에 대한 이사회의 책임을 지적하며 ▲12명 중 6명인 예수회 소속 이사회 임원을 4명 이하로 줄일 것 ▲학교 법정부담금 전액 납부 ▲남양주캠퍼스 설립기획단에 학생 감사 1인을 포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지난달 29일 사퇴한 유기풍 전 서강대 총장 대신 윤병남 총장직무대행이 참석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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