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비 485억 중 국비 240억 그쳐
운영비 50억 정부지원 전혀 없어
시 “임대료 등 수익방안 마련”
전남 순천시가 최근 유치한 호남권 직업체험센터(잡월드)를 직접 운영할 것으로 알려져 시설비와 운영비 등에 막대한 시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전체 시설비 중 국비를 제외한 나머지 245억원을 전남도교육청과 분담해야 하고 연간 운영비 50억원은 정부지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해 재정적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고용노동부의 호남권 직업체험센터 선정위원회가 후보지를 순천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함에 따라 순천시 해룡면 대안리 일원 2만8,147㎡ 부지에 직업체험센터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면적 1만5,0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18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직업체험센터에는 다양한 직업정보 공유와 적성검사 등을 하는 진로 설계관, 멀티터치스크린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흥미로운 직업체험이 가능한 사이버 직업체험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통해 미래 신기술 창조직업 등을 배우고 체험하는 지역특화 직업체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조성비는 총 485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240억원이 국비로 지원되고 나머지 245억원은 순천시와 전남도교육청이 부담하게 된다. 여기에 직업체험센터 운영을 직접 맡게 되면 연간 5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운영비를 자체 부담해야 한다.
2012년 경기 성남에 개관한 한국잡월드는 2,127억원의 시설비를 고용노동부가 모두 부담했고 지난해 방문객이 100만명에 달했지만 연간 운영비 235억원 가운데 50%가 넘는 118억원을 정부에서 지원했다. 나머지는 입장료 등 사업수익으로 117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하는 전국 수학여행단 등 연간 200만명이상의 관람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입장료와 체험료 수입만으로도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객 확보 실패에 따른 적자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천시 관계자는 “체험학습 학생들의 방문 유도와 수익방안을 마련하고 이용료를 성남의 한국잡월드 수준으로 받을 계획이다”며 “임대료 수입을 포함하면 운영비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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