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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정신질환 편견 해소에 왕족이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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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정신질환 편견 해소에 왕족이 앞장”

입력
2016.10.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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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도층이 관심 두지 않으면 극심한 경쟁사회에서 확산될 수 밖에 없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처하기 힘듭니다.”

팀 켄들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 기관장은 13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신건강서비스와 연구를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정부가 정신건강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고위층이 정신건강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라는 일견 당연한듯하면서 본질적인 말을 꺼냈다. “영국에서는 총리가 취임 첫 연설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언급하는 등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영국에서는 왕실 가족의 섭식장애 경험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등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해 왕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낙인을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정신질환자에 의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정신질환자에 의한 살인은 극히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는 발표를 한다고 한다. ‘정신질환자는 범죄자’라는 낙인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하는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연초 20대 여성 강남 살인 사건 당시, 경찰이 가해자의 정신질환을 부각했던 것과 대비를 이룬다.

켄들 기관장은 “살인 등 극단적인 일이 생기기 전에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며 “영국에는 지역마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돌봄 팀이 있고, 정신질환자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치료할지 계획을 세우고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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