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가 폐질환으로 밀라노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90세.
해학성을 겸비한 정치비판 희곡 등으로 이름을 얻은 좌파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인 포는 극작가로서뿐만 아니라 배우, 코미디언, 가수, 무대 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이탈리아 공연 예술에 큰 족적을 남겼다. 자신의 반정부 익살극 덕분에 컬트까지 형성했으나 그의 입을 막으려는 기득권의 조치 때문에 주기적으로 극장과 TV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정치적인 견해를 공공연히 밝히며 포퓰리스트 정당인 오성운동을 열렬히 지지했다. 포는 오성운동 창시자인 베페 그릴로를 자기 희극의 주인공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대표작 ‘우스꽝스러운 비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 ‘교황과 마녀’ 등으로 199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의 극장, 문화, 시민의 삶을 상징하는 위대한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며 “그의 풍자극, 연구, 희곡, 여러 방면의 예술적 활동은 한 위대한 이탈리아인이 세계에 남긴 재산이었다”고 애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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