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경주마 최초로 '경마 올림픽'으로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제이에스초이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국마사회가 소유한 경주마 '제이에스초이스'가 한국 경주마 최초로 미국 브리더스컵 본선에 진출했다.
제이에스초이스는 지난 1일 미국 뉴욕 벨몬트 경마장에서 열린 '필그림 스케이트스-Gr.3' 1700m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하며 브리더스컵 본선 출전을 확정했다. 브리더스컵은 세계 최고 2세마들이 출전해 '경마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대회로 총 상금이 무려 11억원에 이른다. 올해 브리더스컵은 11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개최 될 예정이다.
제이에스초이스는 한국마사회가 소유한 미국산 2세 수말이다. 마사회가 2015년 미국에서 구매 후 현지 조교사에게 위탁했다. 현재까지 3회의 경주에 출전해 우승 1회를 기록하며 수득상금 9만2,290달러(약 1억원)을 벌어들였다.
제이에스초이스는 미국 데뷔 후 빠르게 현지에 적응하며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3전만에 세계 경마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지난 8월 펼쳐진 데뷔전에서 순위권에 들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어진 두번째 경주에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경주에서도 우천으로 주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꾸준한 힘을 앞세워 2위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이에스초이스의 경매가는 7만5,000달러(약 8,000만원)에 불과하다. 필그림 스케이트스-Gr.3에 출전한 경주마 중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이 대회 출전마 중에는 경매가가 4~5억원에 달하는 경주마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2위를 차지하며 브리더스컵 출전을 이뤄낸 것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다.
한국 경주마 사상 첫 브리더스컵 본선 출전이라는 쾌거는 마사회가 지난 몇년간 공들여 추진한 '케이닉스 사업'의 성과이기도 하다.
케이닉스 사업은 미국에서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해 현지 출전으로 자질을 검증하고, 국내에 재도입한 후 우수한 국내산마를 배출하는 씨말로 활용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마선진화는 물론, 우수 국내산마의 생산과 수출 증가를 이룰 수 있다. 마사회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 현지에서 제이에스초이스를 비롯해 총 7두의 경주마를 구매하며 케이닉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이에스초이스가 2세마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할 경우 씨수말로서 가치가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마사회 측은 내다봤다.
마사회 관계자는 "제이에스초이스의 성과는 한국마사회가 공들여 추진하고 있는 케이닉스 사업의 성과"라며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번 브리더스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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