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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전인지-리디아 고' 맞대결 볼거리 풍성, 흥행도 '대박'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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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전인지-리디아 고' 맞대결 볼거리 풍성, 흥행도 '대박' 쳤다

입력
2016.10.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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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반 라운딩에 임하고 있는 전인지(왼쪽부터)와 박성현 리디아 고/사진=하나금융 제공 <p class="a">[영종도=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평일 오후라고 믿기 힘든 그야말로 구름 갤러리가 모였다. 좀처럼 성사되기 어려운 여자 골프 스타들의 동반 라운딩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만끽하기 위해 약 2,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박성현(23ㆍ넵스),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로 꾸려진 황금의 조를 따라 다니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하고 탄성을 자아냈다.

<p class="a">13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 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안스윙 세 번째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첫날부터 엄청난 갤러리들을 끌어 모으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p class="a">전설로 남게 된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의 공식 은퇴식으로도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진행됐다. 평일이라 50~60대 골프 팬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예상대로 가장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 건 단연 박성현-전인지-리디아 고가 맞붙은 진검 승부였다.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선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물론 한국 여자 프로 골퍼 중 가장 많은 팬클럽 회원수를 자랑하는 박성현과 전인지의 스타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무대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 갤러리는 "평소 보기 힘든 리디아 고를 보러 왔는데 이렇게 좋아하던 세 선수를 한꺼번에 다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p class="a">장타자 박성현은 세 선수 중 가장 먼 비거리를 자랑했다. 연신 시원한 장타로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전인지는 비거리가 셋 중 가장 처지는 편에 속했지만 침착하고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대응했다. 팽팽하 기 싸움만큼이나 결과도 무승부로 나타났다. 둘은 첫날 맞대결에서 나란히 이븐파 72타를 때려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p class="a">이날 3오버파로 다소 부진했지만 리디아 고는 세계 1위답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홀을 이동할 때면 힘찬 걸음으로 앞장섰다. 전체적인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퍼팅에 이르기까지 두루 인상적인 실력을 뽐냈다. 특히 아이언 샷은 탄도가 높을수록 정확성이 높아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기도 했다. 그린 공략 시 때때로 낮고 빠르게 때리는 샷이 어떻게 저렇게나 정확하게 목표 지점으로 갈 수 있는지 놀라움을 자아냈다.

<p class="a">구름 갤러리들 속에 많은 화젯거리를 낳은 1라운드는 한국계 앨리슨 리(21ㆍ미국)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는 이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김인경(28ㆍ한화), 조정민(22ㆍ문영그룹) 등 5명이 포진한 2위권(4언더파 68타)을 3타 차로 따돌렸다.

<p class="a">어머니가 한국인인 앨리슨 리는 한국명이 이화현이다. LPGA 2년차 앨리슨 리는 "그린이 빠르고 딱딱했지만 이 코스를 작년에 이미 한 번 경험해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며 "라운드 내내 15피트(4.57m) 이내 퍼팅을 놓치지 않았을 만큼 퍼팅 감이 좋았다. 어머니가 같이 왔다. 어머니는 14살 때 이민을 가 한국에 자주 못 오셔서 정말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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