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앨범 하나로 마음을 돌리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언젠가는 인정 받을 거라 믿고 준비했습니다.”
군 복무 당시 안마시술소 출입 의혹에 휩싸였던 가수 세븐(본명 최동욱ㆍ32)이 5년 여 만에 발표한 새 앨범으로 대중 앞에 섰다.
세븐은 13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아이 엠 세븐(I AM SE7EN)’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전역 이후 억울한 걸 해명하기 보다 잘못한 일들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세븐은 2013년 군 복무 당시 근무지 이탈과 안마시술소 출입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조사에서 세븐은 안마시술소 출입 의혹은 벗었지만 근무지 이탈 및 품위 훼손으로 처벌 받았다.
이후 이 논란에 대해 단 한 번도 해명하지 않았던 세븐은 지난 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신의 계정에 “맹인 마사지를 받기 위해 기다리다가 장소 자체가 오해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취소하고 바로 나왔다”며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그런 나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고 그럴 의도조차 없었다”며 2년 만에 입장을 밝혔다.
세븐은 “잘못에 대해선 반성하지만 억울함에 대한 해명은 굳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고 믿었다”며 그 동안 입을 열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내 말을)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많은 걸 바라고 올린 글은 아니었다”며 “100명 중 1명이라도 내 마음을 알아준다면 만족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동갑내기 배우 이다해(32)와의 열애를 인정하기도 한 그는 “부담이 많이 되니 관련 질문은 말아달라”한 뒤 웃으며 난처한 기색을 표현하기도 했다.
2003년 가요계에 데뷔한 세븐은 ‘와줘’ ‘열정’ ‘라라라’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남기며 일본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하지만 군 복무 당시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었고 전역 이후 YG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새 소속사 일레븐나인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트는 등 환경 변화에도 적응해야 했다. 심적 부담이 있었을 터.
세븐은 “YG 시스템에 비해선 여러 불편한 점도 있지만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 됐다”며 “오히려 (새 소속사에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새 앨범 ‘아이 엠 세븐(I AM SE7EN)’은 14일 자정 공개된다. 새 앨범에 대해 기대하는 반응을 물었다. 그는 “음원차트 순위나 음악방송 순위에 연연해선 안 되는 앨범”이라며 “다시 무대에 선 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리곤 이내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순위에 아주 연연하지 않을 순 없겠죠. 하지만 좋으면 좋다. 아니면 아니다.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색안경이나 선입견도 없이요.”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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