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대규모 성지 순례단이 한국을 방문한다. 13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들과 관련된 프랑스 9개 교구의 주교와 신자들이 14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프랑스 순례단은 보르도 대교구장 장 피에르 리카르 추기경을 비롯해 뤼송 교구장 알랭 카스테 주교, 아미엥 교구장 올리비에 르보르뉴 주교, 앙굴렘 교구장 에르베 고슬랭 주교 등 주교 7명, 신부 1명을 포함해 8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14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과 면담을 하고 이튿날인 15일 충남 보령의 갈매못 순교성지를 방문한다. 이어 진천의 배티 성지, 전주 치명자산 성지, 제천 배론 성지, 용인 손골 성지, 서울의 새남터와 절두산 성지 등 전국의 병인순교 관련 성지를 순례한다. 또 20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중구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양국 주교 간담회를 열고, 오후 6시에는 명동성당에서 양국 주교단 공동 집전 미사를 올릴 예정이다.
병인박해는 1866년부터 1871년까지 가톨릭 신자 8천여 명이 목숨을 잃은 한국 천주교 최대 박해 사건이다. 흥선대원군이 유교적 국가 체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선교사 12명 가운데 베르뇌 주교, 다블뤼 주교 등 9명이 순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