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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도 카펫이 있었다!?

입력
2016.10.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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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은 '조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정작 조선에서는 사치품으로 분류돼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경운박물관 제공
조선철은 '조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정작 조선에서는 사치품으로 분류돼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경운박물관 제공

조선 카펫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은 올해 하반기 특별전으로 ‘조선철(朝鮮綴)을 아시나요-일본에 전래된 조선 카페트’를 열고 있다. 일본 교토 기온마쓰리 구역에서 전해오는 구승 명칭인 조선철은 거친 짐승 털을 씨실로 문양을 짜 맞춘 묵직한 직물로 먹이나 안료로 선이나 그림을 그린 융단 혹은 벽걸이를 총칭한다.

전시는 교토 기온재단 고문을 맡고 있는 요시다 고지로의 소장품으로 18세기부터 19세기 초 제작된 36점으로 구성됐다. 주로 새ㆍ나비ㆍ동자ㆍ사자 등을 비롯해 한국의 풍수 및 중국의 고사를 모티프로 삼는다. 45년 전 조선철의 아름다움에 반해 수집을 시작한 요시다 고문은 16세기 조선철 20여 점을 포함해 80여 점의 조선철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을 직물 명칭으로 했음에도 조선에서는 일종의 사치품으로 분류돼 일반 사용을 금했으나 정작 일본 교토에서는 유형민속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조선철은 한국 전통 섬유제품으로 삼국시대부터 외국에 전해진 것으로 보이며, 조선시대에는 조선통신사를 통해 일본에 전해져 귀족 가문에서 주로 사용됐다. 국내에는 몇 점뿐인데다 관련 연구가 거의 없어 생소한 조선의 카펫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 (02)3463-1336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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