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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넉달째 1.25% 동결…"만장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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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넉달째 1.25% 동결…"만장일치"

입력
2016.10.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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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전원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 룸에서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브리핑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 룸에서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브리핑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현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기준금리 동결은 전원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끌어내린데 이어 4개월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묶어둔 것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날인 지난 12일 한은이 발표한 '2016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6조 1,000억원 증가한 688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9월 기준 2008년 통계편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동안 5조 3,000억원 늘어난 517조 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9월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나날이 커져 가고 있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한은의 통화정책의 운신을 좁히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내외금리차 축소로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한은은 금리인하에 더욱 신중하고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국내 내수는 전체적으로 건설투자 호조, 정부지출 확대에 힘입어 개선됐지만 수출은 영업일수감소, 자동차 수출 자질 등으로 다시 감소했다"며 "국내경제는 세계교역의 점진적 회복,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효과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대내외 경제 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8명이 기준금리가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동결 전망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은 성장둔화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 등이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여러 엇갈린 시그널 속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보다는 확실한 가계부채 증가를 보다 더 중요한 지표로 삼을 것"이라며 "이번 태풍 차바에 대한 대응처럼 가계부채 부담이 남아있는 한 금리정책 보다는 금융중개지원대출 등 여타 정책을 정책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저물가 및 실물경제 개선세는 미약하지만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및 일본은행의 시중금리 마이너스폭 확대에 대한 경계감 표출 등이 국내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억제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통화당국의 인식이 유지되고 있어, 지난 6월과 같은 선제적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여건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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