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자금출처ㆍ김정주 개입 여부 의혹 제기
김 차장 “출처 모두 소명… 김정주 부자 몰라”
진경준(49) 전 검사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지난 7월 김정주 NXC 회장의 자택으로 알고 압수수색을 나갔다가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자택으로 확인되면서 철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특임검사팀이 진 검사장과 김 회장의 뇌물수사를 하다가 김정주의 휴대폰 요금 고지서 수령 장소로 압수수색을 나갔는데 그 집에 현직 검찰 간부(김주현 차장)가 살고 있었던 게 맞냐”고 물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그런 걸로 알고 있다. 다만 수사팀이 영장을 받을 때와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집행을 못했다”고 답했다.
한국일보 취재 결과 김주현 차장검사는 2006년 10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김정주 회장의 아버지 김교창 변호사 명의의 빌라를 11억1,000만원에 매입했다. 이를 두고 김정주 회장과 진 전 검사장이 매매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 및 자금출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김 총장은 이에 대해 “(김 차장이) 그 부동산을 어떻게 구입했는지, 대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구입가격이 적정했는지 확인했지만 현재까지는 비위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검 감찰본부 조사 결과 김 차장은 당시 본인 소유 아파트 매매대금과 전세자금, 예금 및 은행대출을 받아 해당 빌라를 사들였다. 검찰은 수사팀이 김 차장 집을 압수수색 할뻔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정주 회장이 과거 자신 명의로 아버지 휴대폰을 개통해 주면서 집 주소를 해당 빌라로 기재한 뒤 바꾸지 않아 수사팀이 착오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차장은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빌라의 전 소유주가 김 회장의 부친이라는 우연한 사실만으로 악소문이 만들어졌다”며 “제기된 의혹은 3주간 20여 언론사에 충분히 소명하여 보도되지 않았고 자금원에 대한 자료도 모두 확보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김 차장은 이날 법사위 국감에서 등기부등본과 매매계약서 등을 제시하며 “김교창 변호사는 전혀 모르고 잔금 치를 때 한번 봤으며, 김 회장과도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