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샌프란시코의 한 팬이 상대 팀인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가 지속되게 하기 위해 야구장에 실제 염소를 데리고 가 화제다.
13일(이하 한국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로드넬 마가트라는 샌프란시스코 팬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 염소를 데리고 갔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홈 구장인 AT&T 파크에서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컵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4차전이 열리고 있었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마가트는 ‘베이에어리어 뉴스 그룹’의 기자에게 염소의 이름이 ‘스폭’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카고 컵스에)저주를 걸려고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적이 없다. 최근 71년간은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71년 전인 1945년 컵스와 디트로이트의 월드시리즈가 열렸을 때 염소를 데리고 경기장에 갔던 팬이 쫓겨나면서부터다. 빌리 시아니스라는 이름의 이 팬은 쫓겨나면서 “컵스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를 기원했던 마가트는 컵스에 걸린 ‘염소의 저주’가 이어지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가트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9회 4점을 내주며 컵스에 5-6으로 뼈 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컵스는 다음 단계인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폭스뉴스는 마가트의 주문이 역효과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MLB닷컴도 “경기장에 염소를 데리고 오면 컵스에 걸린 저주가 풀리는 것일까?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저주에 걸린 것일까?”라며 마가트가 데려온 염소가 앞으로 어떤 일을 일으킬지에 관심을 보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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