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효주가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 퍼팅 그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영종도=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12일 오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 퍼팅 그린에서 홀로 연습하는 선수를 볼 수 있었다. 김효주(21ㆍ롯데)였다. 그는 프로암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홀로 남아 퍼트 연습을 했다. 별명은 '천재 골퍼'였지만, 사실은 노력하는 '연습 벌레'였다.
연습을 마친 김효주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10일 귀국했다는 그는 "최근 계속 대회에 출전해 왔기 때문에 컨디션엔 문제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코스는 잘 맞는 편인가.
"작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그린이 딱딱해졌고, 그린 스피드도 많이 빨라졌다."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스 클래식 우승 후 성적이 들쑥날쑥하다. 원인은.
"대회 초반 한 라운드에서 항상 더블보기 같은 큰 실수가 나오는 편이다. 실수를 줄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전보다 버디, 보기수가 많아진 게 결국 더 과감한 스타일로 변한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내 스타일, 내 플레이를 생각 중이다. 코스 공략 방식도 변한 것 같아서 다시 내 스타일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샷, 코스 공략, 멘탈, 체력 중 특별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전체적으로 예전과 달라졌지만, 코스 공략 부분이 특히 변화했다. 예전엔 공을 바람에 태우는 스타일이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바람을 이겨볼 생각을 하게 되더라. 욕심이 있다 보니 공격적으로 치고 싶고 그러다 보니 혼란이 생겼다. 물론 지난주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공동 3위)에선 잘 쳤다."
-고유의 스타일을 잃어버렸다고 볼 수 있나.
"원래 스타일을 잃어버렸다기 보단, 새로운 것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정신 차렸으니 다시는 그러면 안 될 것 같다.(웃음)"
-겨울 전지훈련 때 하루 5km씩 뛰는 등 체력 훈련에 집중한 것으로 안다. 시즌 후반부다. 체력 상태는.
"체력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

▲ 김효주/사진=LPGA 제공.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지배한 후 이듬해 미국에 진출했다. LPGA는 어떻게 다른가.
"필드에서 골프를 하는 것은 똑같다. 다만 미국에 장타자가 더 많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스타일로 변해갔다.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선수들이 많고 코스가 길다 보니 스윙할 때 힘이 더 들어간다든지 그런 부분이 있었다."
-의식되는 선수가 있나. 미국 생활이 쉽지 않을 텐데 친한 선수를 꼽는다면.
"성적이 다시 잘 나온 후에 경쟁자를 찾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은 다른 선수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다.(웃음) 미국에선 최운정(26ㆍ볼빅) 언니, 김세영(23ㆍ미래에셋) 언니 등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세계랭킹이 한때 '톱10' 안팎이었다. 22위로 떨어졌지만, 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나.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은데.
"크게 아쉬움은 없다. 올림픽 골프가 부활해서 목표가 생긴 것이었지, (골프 선수로서) 원래 목표는 아니었다."
-대선배 박세리(39ㆍ하나금융)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필드를 떠난다.
"멋있었고, 지금도 멋있는 분이, 멋있게 은퇴하시는 걸 보니 정말 존경스럽다. 골프계 전설이지 않나. 아쉽기도 한데 그간 골프계를 빛내주셨으니 감사 드리는 마음도 크다. 사적으로 뵐 때는 골프 얘기보단 일상적인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웃음) 좋은 분이시다."
-이번 대회 예상 성적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경기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캐디 오빠랑 호흡을 잘 맞춰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은 바람이다."
-시즌 종료가 다가오고 있다. 향후 목표는.
"남은 대회가 많지 않다.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내 모습을 보고 싶다. 시즌이 끝난 후엔 샷, 스윙 기술 등을 전지훈련 때 더 끌어올리면서 차분히 다음 시즌을 대비하고 싶다."
영종도=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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