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특수작전사령부의 작전능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군 지원 없이 언제든 북한 주요 지역에 특전사 요원들을 침투시킬 수 있도록 공중급유 기능을 갖춘 특수작전용 헬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육군본부는 1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군의 독자적인 특수작전 수행능력을 구비할 것”이라며 “MH급 헬기 등 공중침투자산, 소형위성통신 장비, 특수작전용 기관총 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군 소속인 특전사도 국감 업무보고에서 “은밀 침투가 가능한 항공전력 확보를 위한 특수전 항공부대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전사가 밝힌 은밀 침투가 가능한 항공전력은 미군 특수부대가 운용중인 MH-47급 이상의 헬기를 의미한다. 미군은 특수작전에 MH-47, 또는 오바마 빈 라덴 제거 작전에 투입했던 MH-60 등을 투입하고 있다.
MH-47은 적진 지형을 자동으로 탐색할 수 있는 레이더를 탑재해 안정된 기동이 가능하며, 야간은 물론 악천후에도 약 40명의 특수전 병력 수송이 가능하다. 특히 공중급유 장치가 있어 최대 600km 적진까지 기동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이 운용 중인 기존 침투헬기 전력은 작전반경이 MH-47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적진 지형탐색 레이더가 없어 대북침투작전 능력이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우리 군의 대북침투작전 개념은 해상으로 우회 기동했다가 육지의 목표 지점으로 고속 기동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북한 대공망을 회피하며 작전을 수행하려면 공중급유 장치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군은 MH-47 수준의 장비를 확보해야 단독으로 대북침투작전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침투에서 임무수행, 복귀까지 전반적인 작전 완전성을 최적화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오는 2020년 무렵까지 MH-47급 헬기 등이 포함된 대대급의 특수전항공부대를 편성한다는 목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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