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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때아닌 모노레일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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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때아닌 모노레일 붐

입력
2016.10.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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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아트밸리에서 운영 중인 모노레일. 포천시 제공
경기 포천아트밸리에서 운영 중인 모노레일. 포천시 제공

폐채석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 경기 포천아트밸리에는 420m 길이의 모노레일이 있다. 입구에서 아트밸리 내까지 경사가 심해 어린이와 연인들은 물론,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도 인기다. 포천시가 2009년 10월 민간자본 40억 원으로 설치한 이후 연간 방문객 35만 명의 70%인 24만여 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했다. 비교적 거리가 짧고 요금(왕복)도 성인 4,500원, 청소년 3,500원 등으로 비싼 편이지만 이제는 아트벨리의 명물이 됐다.

모노레일이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경기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노레일 설치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포천시를 비롯해 의왕시가 들여와 효과를 보고 있고, 동두천시와 연천군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의왕시는 지난 4월 민자 50억원을 포함, 모두 150억 원을 들여 왕송호수 둘레 4.3km를 도는 전국 최초의 호수순환형 모노레일 바이크를 설치했다. 레일 위로는 폭 1.4m, 길이 2.7m 크기의 4인용 바이크 100대가 운행한다. 한 바퀴를 돌아 오는데 시간은 40~50분, 이용요금은 1대당 3만2,000원이다. 지난달까지 5개월간 15만 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두천시와 연천군은 모노레일 설치를 준비 중이다. 동두천시는 가을이면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소요산 관광지에 모노레일 설치를 위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내년 말까지 60억 원을 들여 관광지 내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입구에서 소요산 공주봉까지 2.9㎞에 모노레일을 설치할 방침이다.

연천군도 군남면 임진강 상류 30만㎡에 2019년까지 580억 원을 들여 ‘DMZ농촌체험관광특화단지’를 조성하면서 임진강 산책로를 따라 4㎞ 길이의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군은 20억∼30억원을 투자하면 모노레일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수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실장은 “천편일률적인 모노레일은 되레 재정을 악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지역 특색에 맞는 운영모델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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