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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음악봉사로 제2인생 연 세종하하공연단 권재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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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음악봉사로 제2인생 연 세종하하공연단 권재규 회장

입력
2016.10.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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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대전에서 살다 2년 전 세종 사람이 된 세종하하공연단 권재규(65) 회장은 불의의 사고 이후 지인의 권유로 접한 음악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음악봉사로 행복을 전파하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평생 대전에서 살다 2년 전 세종 사람이 된 세종하하공연단 권재규(65) 회장은 불의의 사고 이후 지인의 권유로 접한 음악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음악봉사로 행복을 전파하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허리 수술 후유증 탓에 만성 통증으로 고통을 받았는데, 색소폰을 배우면서 통증을 음악으로 녹여내고, 사람들에게 행복도 줄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세종시교육청 청사관리실에서 일반방호경비를 맡고 있는 세종하하공연단(하하공연단) 권재규(65) 회장은 음악 봉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권 회장과 음악을 사랑하는 동료 100여명이 의기투합한 하하공연단은 세종은 물론, 공주와 대전 등지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로 음악봉사를 하고 있다. 음악을 하면서 만난 손보경(MC 겸 가수)씨와 린다(알토 색소폰)씨 등 지인들과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연주회에 나서고 있다. 하하공연단은 재능기부로 동참하는 음악인들이 많아 장소와 대상에 따라 출연진을 바꾸며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권 회장은 대전에서 제약회사에 28년간 근무한 뒤 자영업을 하다가 2년 전 세종시 가재마을아파트 3단지로 이사오면서 ‘세종 사람’이 됐다. 세종시교육청을 관리하는 회사에 취직해 청사 경비 일을 하고 있다.

권 회장이 색소폰과 음악을 만난 것은 7년 전 여름 가족들과의 태국 여행에서 허리를 다친 뒤 얻은 수술 후유증 때문이었다. 수 차례 수술을 받은 뒤 극심한 허리통증을 달고 살게 됐다. 유명하다는 병원은 죄다 다녀봤지만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허리통증 때문에 무기력해진 권 회장에게 5년 전 한 지인이 색소폰을 권유했다. 괜찮겠다는 생각에 학원 문을 두드렸고, 보통 사람은 2년 만에 떼는 색소폰 과정을 4개월 만에 마스터했다. 그 사이 색소폰을 불고 있을 때만큼은 허리 통증이 거짓말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권 회장은 “마약 성분의 강한 진통제도 듣지 않았다. 음악을 만나기 전까진 정말 고통스러웠다”며 “지금은 색소폰으로 멋진 음악을 연주하면 통증을 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심폐기능도 좋아져 몸이 전체적으로 한결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는 권재규(65) 세종하하공연단 회장.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는 권재규(65) 세종하하공연단 회장.

권 회장은 세종시민이라는 자부심과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세종시는 국토의 중심이자 행정도시로, 전국 어느 도시보다 살기좋은 곳이 될 것”이라며 “세종시에서 음악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삶을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ㆍ사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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