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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Ⅱ엔진 논란에… 현대차, 국내서도 보증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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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Ⅱ엔진 논란에… 현대차, 국내서도 보증 연장

입력
2016.10.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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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는 엔진 결함에 쏘나타 리콜

국내외 차별 논란 “공장 차이 탓” 일축

국토부, 지난주 정밀 조사 지시

2016-10-12(한국일보)
2016-10-12(한국일보)

현대ㆍ기아차가 국내외 결함 시정조치(리콜) 차별 논란을 일으킨 세타 Ⅱ 엔진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미국과 똑같이 보증 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내수 차별 논란을 품질 보증으로 정면 돌파, 국내 고객의 신뢰를 지키겠다는 승부수다.

현대차는 12일 세타 Ⅱ 2.0ℓ 터보, 2.4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국내 모든 차량의 보증기간을 5년 10만㎞에서 10년 19만㎞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현대차의 쏘나타(YFㆍ6,169대), 그랜저(HGㆍ13만5,952대)와 기아자동차의 K5(TFㆍ1만3,641대), K7(VGㆍ6만2,517대), 스포티지(SLㆍ5,961대) 등 총 22만4,240대다.

아울러 현대차는 기존 보증기간이 종료돼 직접 수리 비용을 부담한 고객에게도 수리비와 렌트비, 견인비 등을 전액 보상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항상 고객 지향의 품질 경영을 고수해왔다”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이번 조치는 최근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내수 차별 리콜 의혹과 국토부의 조사 등에 따른 품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세타 Ⅱ 2.0ℓㆍ2.4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쏘나타의 시동 꺼짐 결함 등을 파악한 뒤 지난해 12월 해당 엔진을 장착한 2011~2012년식 쏘나타의 리콜을 실시했다. 이후 미국 고객들의 집단 소송이 이어지면서 현대차는 최근 2011~2014년 생산된 쏘나타의 미국 고객 88만5,000명에게도 무상 엔진 점검과 엔진ㆍ변속기 보증기간 연장(신차는 10년ㆍ10만 마일→10년ㆍ12만 마일, 중고차는 5년ㆍ6만 마일→10년ㆍ12만 마일), 이미 지출한 수리ㆍ견인ㆍ렌터카 비용 등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미국과 유사한 엔진 결함이 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이어 현대차 직원까지 국내에서는 고의로 리콜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청정도 문제로 발생한 결함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엔진이 장착된 국내 제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일축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현대차 세타 Ⅱ 엔진의 제작 결함 조사를 지시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만큼 이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정밀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세타 Ⅱ 엔진과는 별개로 국토부도 현대차가 싼타페 조수석 에어백 결함에 대해 신고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ㆍ기아차의 대응이 고객의 신뢰를 얻는 데 일정 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국내 차량의 신고 건이 10건 내외로 적어, 실제 엔진 결함인지 통상적인 자동차 제작상 발생할 수 있는 불량률 수준인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신고 건수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이번 건은 제품 결함보다는 공장 간 환경 차이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논란 전 대응책을 발표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지만 자신 있는 대처는 당분간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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