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홈페이지 위치 안내도 오류
교통통제 홍보 부족 선수단 우왕좌왕
단체관람 나선 중학생들 비 맞고 되돌아가

제97회 전국체전 주 개최지인 아산시가 체전 관련 각종 행사를 열면서 미숙한 운영을 거듭해 선수단과 관광객,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12일 아산시에 따르면 체전기간 아산시 방문객은 시도 선수단 2만4,000여명을 비롯, 수 십만 명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을 즐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지난 8~9일 온양온천역 일원에서‘함께해U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그러나 행사장주변 차량통제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수 천명의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이 구간은 천안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주 노선도로로 통제 안내판 하나 없어 시민들이 장시간 버스를 기다렸다. 특히 이곳 지리를 모르는 타 시도 선수단의 불편은 더욱 컸다. 이날 이 도로를 이용해 숙소와 경기장, 식당 등을 이동해야 하는 선수단을 길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행사 공식 홈페이지의 위치 안내 역시 오류투성이였다. 또한 시가 제작한 안내도는 차량통행을 막은 도로를 정상통행이 가능한 길로 표기,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개막식인 7일에는 아산의 한 중학교 학생 300여명이 전국체전 관람을 위해 주 경기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을 찾았지만 아산시 등 주최측이 입장을 시키지 않고 장시간 대기시킨 뒤 되돌려 보냈다. 학생들은 충남교육청의 ‘전국체전 적극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에 따라 아산시와 사전협의를 마치고 ‘자유학기제 현장체험학습’명목으로 개막식 행사 관람에 나섰다.
그러나 아산시 등은 보안검사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입장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학생들이 앉기로 예정됐던 단체석은 일반인들이 차지해 버렸다.
이 때문에 학생들을 비가 내리는 가운데 2시간 가까이 대기하다 귀가했고,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학부모들이 아산시에 거세게 항의했다.
시민 김모(43ㆍ아산시 권곡동)씨는 “전국체전 관련행사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교통이나 경기관람 안내 등을 제대로 챙기는 것은 주최 측의 기본”이라며 “개최도시의 미숙한 운영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 관계자는 “우회도로 등을 시 홈페이지에 공지했지만 현장안내문 설치 등이 부족했다”며 “사전에 충분한 홍보와 공지를 통해 전국장애인체전 등 추후 대규모 행사 때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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