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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친박 후보 땐 安과 단일화 가당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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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친박 후보 땐 安과 단일화 가당찮아”

입력
2016.10.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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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潘 긍정 평가 속

潘-安 연대 가능성 시사

安 “관심 없다” 일축

천정배(오른쪽) 국민의당 전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정배(오른쪽) 국민의당 전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정권교체의 길에 나선다면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반 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연대설과 맞닿은 주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천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세계 정세를 다 알고 계신 분인데 국민 민심을 모르겠나. 제가 보기에는 친박 후보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전 대표는 또 “반 총장이 어떤 정치적 비전과 태도를 가지고 나오느냐, 그 다음에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연대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친박 후보로 나온다면 안 전 대표와의 단일화가 가당하기나 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친박 후보가 아닐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반 총장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야권 후보 통합 경선에 대해선 “야당의 통합 이전에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좀 더 정치판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에 있던 분들 또는 지금도 있는 분들조차도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분들이라면 서로 힘을 모아볼 수 있는 큰 구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여야 구도를 뛰어넘어 비박계까지 포함하는 통합 경선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최근 꿈틀대고 있는 정치권의 개헌론과 맞물려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 등으로 개헌이 이뤄질 경우 ‘반기문 대통령ㆍ안철수 국무총리’의 조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2기 출범식에서 “정치권에서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는데, 정말 돌파구가 안 보이는 양당(새누리당ㆍ더불어민주당)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나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의 ‘반(潘)ㆍ안(安) 연대설’ 등은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자신을 흔들기 위한 시도라는 판단에서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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