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령회사 명의 대포통장 400개 만들어 유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령회사 명의 대포통장 400개 만들어 유통

입력
2016.10.12 20:00
0 0

5000억 대출사기 거래에 쓰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수천억원의 대출사기ㆍ도박 자금 거래에 이용된 대포통장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포통장에 입금된 범죄수익까지 가로채 부당수익 수십억원을 올렸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대포통장 판매 총책 이모(3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송모(42)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1년여 간 유령회사 법인 명의로 통장 400개를 개설한 후 대출 사기범들이나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게 판매해 6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일당은 취업준비생 등 경제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소개 받아 생활비 100만원을 주는 대가로 명의를 빌려 유령회사를 세운 뒤 대포통장을 개설했다. 이후 통장 구입을 원하는 이들에게 개당 110만~150만원을 받고 팔았고, 통장 유지비로 매달 100만원도 별도로 챙겼다.

조사 결과 불법 유통된 대포통장 200여개는 최근까지 5,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사기 및 도박자금 관련 거래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대포통장에 돈이 입금되면 은행에 부정계좌로 신고해 출금을 막는 수법으로 범죄 수익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또 대포통장 현금카드를 재발급 받은 후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사용해 직접 현금을 인출하거나 통장 구매자에게 ‘계좌 정지를 풀지 않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명의 대여자에게 ‘명의가 도용됐다’고 진술하면 죄가 되지 않는다고 교육하는 등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며 “대포통장 규모가 큰 만큼 유통 경로를 확인해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