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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단장 다 바꾼 kt, 구단 지원은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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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단장 다 바꾼 kt, 구단 지원은 달라질까

입력
2016.10.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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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범현 kt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10구단 kt가 감독과 단장을 모두 교체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팀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kt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팀의 체질개선과 도약을 위해 단장 교체를 결정했다. 임종택 kt 소닉붐(프로농구) 단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당초 재계약도 가능해 보였던 조범현 감독과 kt의 결별은 성적 부진과 선수단 내 사건사고로 인한 책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범현 감독은 kt가 창단한 2014시즌부터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었다. 신생팀의 밑바닥을 다지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기용하며 성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1군 진입 첫 해인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팀이 최하위에 그쳤다. 선수단 내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포수 장성우가 SNS 논란을 일으켰고, 올 시즌 초에는 오정복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지난 7월에는 베테랑 김상현이 음란행위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문제 구단'으로 낙인이 찍혔다.

구단은 이번 감독과 단장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kt 농구단과 e-스포츠, 사격팀, 하키팀을 총괄해왔던 임종택 단장에 대해 kt는 "스포츠단을 이끈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감독은 아직 선정 작업 중에 있다. 김진욱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전 두산 감독)의 하마평에 대해 kt는 "후보군에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빠른 시일 내로 후임 감독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kt가 진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감독이 아닌 구단의 지원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kt는 지난 두 시즌 동안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신생팀 혜택을 받고 있었지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전력 강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구단의 통큰 지원은 없었다. 결국 몸값 만큼 기량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다 보니 팀 전력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에는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유민상(전 두산) 영입 외 움직임은 없었다. 기본적인 전력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현장에 결과만 바란 셈이다.

kt는 이제 1군에서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 자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난 두 차례의 아픔은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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