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 올해의 신인왕을 확정했다. LPGA 투어는 12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6개 대회가 남았지만, 전인지가 남은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신인상을 받게 됐다”고 발표했다. 신인왕 포인트 레이스에서 워낙 압도적으로 앞서 다른 선수들이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한 전인지는 이날 현재 신인왕 포인트 1,223점을 쌓아 이 부문 2위 메건 캉(19ㆍ미국)과 격차를 778점으로 벌렸다.
전인지의 올해의 신인왕 수상은 1998년 박세리 이후 한국 국적 선수로는 10번째이다. 또 한국은 지난해 김세영(23ㆍ미래에셋)에 이어 2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왕을 배출했다.
LPGA 투어 신인 포인트에서 점수 차가 가장 많이 난 것은 1996년 카리 웹(호주)이 히라세 마유미(일본)를 1,030점 차로 누르고 신인왕을 차지했을 때이다. 그 다음은 1999년 박세리로 929점 차로 신인왕에 올랐다. 전인지는 LPGA 투어 역대 세 번째로 큰 점수 차로 신인왕에 올랐다.
1962년부터 선정된 LPGA투어 신인왕은 최고 스타로 가는 급행열차 티켓으로 불린다. 전인지에 앞서 신인왕에 올랐던 54명의 면면을 보면 그렇다.
역대 신인왕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8명이다. 전설의 스타 낸시 로페스(59), 베스 대니얼(60), 줄리 잉스터(56ㆍ이상 미국) 등이 신인왕 출신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안니카 소렌스탐(46ㆍ스웨덴), 카리 웹(42ㆍ호주), 박세리(38ㆍ하나금융)도 신인왕을 발판 삼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LPGA투어에서 당대 최고로 꼽힌 선수 가운데 신인왕 출신이 즐비하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로레나 오초아(35ㆍ멕시코), 2010년과 2011년에 LPGA투어 최강으로 군림한 청야니(27ㆍ대만) 역시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하게 투어에 데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 역시 2014년 신인왕을 받았다. 신인왕을 거치지 않고도 LPGA투어 넘버원 자리에 오른 선수는 최근 20년 동안 박인비(28ㆍKB금융),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뿐이다.
한편 더스틴 존슨(32ㆍ미국)은 생애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PGA 투어는 이날 “동료 선수들이 진행한 투표 결과 올 시즌 US오픈을 제패한 더스틴 존슨이 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존슨은 2015~16 시즌 메이저대회 US오픈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BMW 챔피언십까지 3승을 올렸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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