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불법조업 중국 어선의 폭력 행사에 대해 함포 발사를 용인한 우리 정부의 강경책에 대해 “한국 정부가 미친 것 아니냐”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2일 사설에서 “한국 내 여론이 흥분해서 날뛰자 한국 정부가 중국 어선에 함포 사격까지 허락했다”면서 “이는 국가 전체의 민족주의 집단 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설은 특히 “한국 해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해상법 집행 부대 중 하나”라며 “가족을 위해 몇 마리 생선이라도 더 잡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어민들은 한국 측의 가혹한 처벌 때문에 필사적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사설은 이어 “중국 어선을 향한 함포 사격 허락은 해상 어업분쟁을 양국 간 정치 충돌로 비화시키는 것”이라며 “한국 관료들은 그런 상황이 현실이 됐을 때 한국이 치러야 할 대가를 생각해봤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주한미군 배치 결정을 거론한 뒤 “사드 문제로 한중 간 상호 신뢰가 약해져 사소한 마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오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양국은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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