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울산ㆍ경남 상승률 두드러져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여파
수출 부진, 구조조정, 미국 금리 인상 등 각종 악재에 고심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주름살이 하나 더 늘었다. 가파른 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실업률이다. 그간 거시 지표 중 실업률은 청년층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수치상 크게 도드라지는 부분이 아니었으나, 최근 제조업 고용 창출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지난달 실업률은 9월 기준으로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2일 내놓은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4%포인트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실업률의 특성을 감안해 역대 9월 실업률을 비교하면, 올해 9월 실업률은 2005년 9월(3.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 실업률을 보면 조사 대상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시도) 중 인천 충남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실업률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부산(2.6→4.0%) 울산(3.0→3.5%) 경남(2.3→3.4%) 등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를 많이 받는 경남권 지역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1년 동안 전국에서 실업자가 12만명 늘었는데, 그 중 4만8,000명이 부산 울산 경남에서 증가했다.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이 영향을 직접 받은 제조업의 고용 창출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만6,000명 줄었는데, 7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인 동시에 감소폭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앞으로도 실업률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제조업 부진이 고용 증가를 억제하는 상황”이라며 “파업 장기화 등으로 인해 고용사정 악화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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