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류스케 크로스파워 사장
“적응 빨라 경쟁력 강한 인재들”
매년 신입사원 충원 위해 방한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크로스파워’라는 정보화시스템 개발회사를 운영하는 오에 류스케(大江龍介ㆍ41) 사장은 우수한 정보기술(IT) 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1년에 한 차례 정도는 한국을 방문한다. 80여명의 직원이 있지만 매년 신입사원을 충원하기 위해서다.
오에 사장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그만큼 한국 인재의 자질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한국이나 중국, 베트남 등에서 일본기업에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언어체계가 비슷하고 열정이 넘치는 한국청년들이야말로 함께 일하기 가장 편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또 “일본인 보다 자기주장이 좀 세지만 어학능력과 적응이 빨라 경쟁력이 강하고 무엇보다 한국인은 뭐든지 빠르다”면서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을 권장했다.
오에 사장에 따르면 한국 청년들은 일본에서 학력차별이 덜하다는 점에 가장 만족해했다고 한다. 그는 “일본의 복잡한 예절문화를 어려워했지만 엔지니어로서 실력으로 평가 받고 커리어를 쌓아 창업한 경우가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대부분 성공케이스지만 몇 해전 4명을 함께 채용했는데 2명이 도중에 포기하고 귀국한 일화도 들려줬다. IT기술이 전혀 없이 와 일본에서 배우기 시작했지만 “막연히 외국생활을 선망해 온 것 같았다”며 “젊다 보니 놀기 바빠 연수과정을 못 버티고 1주일 만에 돌아갔다”는 것이다.
오에 사장은 그러나 “막연히 외국생활이 좋아 보여서 오면 실패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즘 베트남 출신들도 대규모로 일본에 오다 보니 도쿄 디즈니랜드만 떠올려 환상만 품고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장시간 노동에 따른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야근상한선을 정하는 노동규제들이 생겨 줄어드는 추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1년 3ㆍ11 대지진 때 사내에서 가장 우수했던 한국인 사원이 있었는데 3일 후 한국으로 떠나 지금까지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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