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는 국민의당을 향해 “더민주의 충실한 2중대”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이 남은 정기국회 기간 동안 법인세 인상 등 기업을 옥죄는 법안을 민주당과 함께 강행한다고 공언했다. 제가 4번째 국회의원을 하지만 세법을 날치기하겠다고 윽박지르는 정당을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4ㆍ13 총선 이후 6개월 동안 국민의당은 양당 사이에서 국정의 균형자이자 공정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 못했다”라며 “어떤 때에는 민주당보다 더 과격하고 좌파적인 더민주의 선봉대 역할에 충실했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법인세 인상은 그나마 남아 있던 국내 기업을 해외로 내몰고 한국으로 오려던 글로벌 기업을 밀어내는 자해행위로 국제적 경제흐름에 역행한다.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이 인하 추세인데 한국만 역주행 할 수 있다”며 “집권을 지향하는 수권정당이라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과연 총선의 민의를 잘 받들고 있는 의문”이라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결의 때 국민의당 의원들이 대거 찬성 표를 던진 것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당이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의혹을 제기했지만 뭐가 나왔나. 전직 검찰총장이 20억 원을 받은 것처럼 폭로했지만 변호사 수임료 이상 나온 게 뭐가 있나”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 10일 올해 세입예산안의 부수 법률안 지정 문제와 관련해 “법과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오랜 기간 대기업에서 일했고 집권당 정책위의장과 산업자원부 장관까지 지내서 아실만한 분이 무슨 이유로 경제는 나몰라라 하는 식으로 말씀하시는지 참으로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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