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블랙 라이브즈 매터(BLM)’ 시위가 발생한 미주리주 퍼거슨과 볼티모어 등지에서 시위대를 추적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상의 위치정보와 개인신상정보를 이용한 것이 확인됐다고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이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최근 7월까지 정보거래기업 지오피디아(Geofeedia)가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트위터ㆍ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 포스트를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역경찰에 정보를 제공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오피디아는 최소 500개 이상의 법률집행기관과 공공안전기관과 협조하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오피디아는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마이클 브라운 사망 항의시위 등에 경찰이 선제대응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체 이메일을 통해 밝히고 있다. 니콜 오저 ACLU 기술시민자유정책 담당대표는 “이번에 공개된 거래는 경찰이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우회로를 통해 개인의 정보를 침탈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필 해리스 지오피디아 대표는 “지오피디아는 개인정보의 보호와 투명성, 개인 인권을 중시하며 부적절한 개인정보 활용을 금지하고 있다”면서도 “디지털 기술의 변화에 따라 상황은 늘 바뀌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규칙을 시민사회가 함께 수립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9월 19일 지오피디아에 대한 정보 제공을 중단했고 트위터는 ACLU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트위터 데이터 제공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