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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누군가의 남편 아니라도 트럼프 말엔 화가 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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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누군가의 남편 아니라도 트럼프 말엔 화가 나야 한다”

입력
2016.10.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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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화이트오크노천극장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화이트오크노천극장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유세에 참석해 최근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의 지지율을 급격히 떨어트린 2005년 여성비하 발언과 관련해 “그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걸 알기 위해 꼭 누군가의 남편이거나 아버지일 필요는 없다. 품위 있는 인간의 눈으로 보면 트럼프의 발언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지만 여전히 그를 지지(endorse)한다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지도부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것만으로 대통령 자격이 주어지지는 않는다”며 ‘트위터 인기 스타’인 트럼프를 공격한 후 “클린턴은 책상 위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시민성, 여성에 대한 존중, 관용, 평등, 정의, 민주주의는 모두 투표에 달려 있다”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한편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트럼프의 (여성비하 논란) 영상 속 발언은 명백한 성폭력”이라며 “대부분의 미국인이 어느 이념적 관점에 서 있든 이 점에는 동의했으며, 지금처럼 격렬한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백악관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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