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리 슈틸리케호가 위기에 직면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란에 0-1로 졌다./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울리 슈틸리케호가 '아자디의 저주'를 극복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1로 무기력하게 졌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차전까지 2승1무를 달리던 슈틸리케호의 첫 패배였다.
슈틸리케호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완벽한 패배'로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발 기용부터 의아함을 자아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배치한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중원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김보경(전북)이 전방에서 짝을 이루고 한국영(알 가라파)이 혼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4-back) 라인은 좌우 풀백에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배치됐고 중앙 수비는 곽태휘(서울)-김기희(상하이 선화) 조합이 맡았다.
포지션 면에서 그다지 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동원의 주된 포지션은 측면 날개였다. 그러나 이날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됐다. 카타르전에서 김신욱(전북)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의외로 지동원을 택했다.
곽태휘(서울)를 김기희와 조합을 시킨 것도 다소 의문이었다. 곽태희는 기동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내세운 선발진은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90분을 통틀어 단 3차례 슈팅밖에 하지 못했다. 유효슈팅은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이란은 13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 포함)을 시도하며 한국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탓했지만, 결과적으로 차별화되지 못한 전술과 의아한 선수 기용이 패배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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