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시아파 사원에 무장한 괴한의 공격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AP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카불 서부 근교에 있는 도시 내 최대 시아파 사원인 사크히 사원을 무장집단이 공격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세디크 세디키 내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13명은 민간인이고 1명은 경찰이었다. 다른 경찰관 3명도 부상을 입었다. 괴한은 총기를 든 1명이었으며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세디키 대변인은 밝혔다.
공격은 시아파 최대 명절인 아슈라를 노려 발생했다. 아슈라는 예언자 무하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의 사망일을 기리는 날이다. 카불 경찰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에 테러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사전 경고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번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시아파는 아프가니스탄 전 인구의 15%를 차지하며 주로 하자라족이다. 탈레반이나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수니파 극단주의 집단은 시아파 모스크와 집회를 꾸준히 공격해 왔다. 지난 7월 23일 IS는 카불에서 하자라족의 차별 반대 집회를 노려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 최소 8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을 입게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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