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용의(왼쪽 두 번째). /사진=이호형기자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가을야구는 역시 '드라마'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깜짝 스타'가 경기의 향방을 바꿔 놓는다.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KIA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도 그랬다. 승부의 추를 LG쪽으로 돌린 건 간판 스타 박용택도,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도 아니었다.
0-0으로 맞선 9회말, 선두 타자 정상호가 안타로 출루하자 LG 벤치는 황목치승(31)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그는 올 시즌 고작 48경기에 출장해 타율은 0.179에 그쳤고, 도루는 단 2개뿐이었다. 2013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올 해 연봉은 4,000만원이다. 그러나 황목치승은 손주인 타석에서 과감한 2루 도루에 성공해 팀에 끝내기 기회를 안겼다.
손주인의 고의 4구와 문선재의 포수 파울 플라이로 이어진 1사 1, 2루. LG는 또 하나의 '깜짝 카드'를 내밀었다. 안익훈 대신 서상우(27)를 타석에 세웠다. 2012년 9라운드 80순위로 LG에 입단한 서상우는 올 시즌 56경기에서 타율 0.252, 28안타 4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연봉은 6,000만원. 부담을 가질 만한 상황이었으나 서상우는 상대 바뀐 투수 지크에게서 보란 듯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김용의(31). 연봉 6.000만원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처음에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빠졌으나 대만 2군 전지훈련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 뒤늦게 합류하는 곡절을 거쳤다. 시즌 개막 후에도 4경기 출전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5월14일 복귀 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105경기 타율 0.318, 1홈런 20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천금 같은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날려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황목치승-서상우-김용의로 이어진 '깜짝 드라마'의 화려한 피날레였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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