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KTX, 동해남부선, 경강선 등 속속 개통
개통 앞두고 인근 수혜지역 매매가 상승, 신규 분양 단지에도 영향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교통망이다. 철도노선이나 도로, 터널 등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면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면서 인구 유입 증가에, 주택 및 임대 수요 증가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용산구 용문동 일대는 지난 4월 경의선 효창공원역 개통으로,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5.71%(4월말 1,681만원→9월말 1,777만원)나 상승했다. 이 기간 용산구의 평균 상승률(2.62%)과 비교했을 때 2배 가량 높다. 이런 걸 감안한다면 올해 내 개통ㆍ완공 예정인 교통망 인근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1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울 강남 수서역에서 출발해 화성 동탄역, 평택 지제역을 거쳐 부산, 광주ㆍ목포시로 지나는 노선이다. 그간 서울로 출퇴근이 쉽지 않았던 평택, 화성 등은 SRT 개통 시 수서역까지 20분대 도달이 가능해 당장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내놓을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의 경우,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67블록에 자리잡고 있어 SRT 동탄역에 5분 안에 닿을 수 있고, EG건설이 다음달에 분양할 ‘이지더원’(평택시 고덕면 고덕국제화단지 A8블록)은 SRT 지제역, 평택역이 가까워 서울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다음달 1단계 구간(부산진구 부전역~기장군 일광역)이 개통할 동해남부선 역시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관심이 높은 노선이다. 2018년에는 부산 일광~울산 태화강까지 모두 개통 예정으로, 부산 도심 한복판인 서면과 동래, 해운대 등이 철도로 울산까지 연결되는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이달 분양할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부산 동래구 사직동)는 부산 지하철 3호선 사직역ㆍ종합운동장역이 도보로 5분 거리인 더블 역세권이며 동해 남부선 환승역(거제역)과 한 정거장에 거리에 있어 직접적인 수혜 단지로 거론된다.
현대건설이 이달 본격 분양에 나선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힐스테이트 태전 2차’는 지난달 개통한 경강선(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 덕을 볼 단지로 꼽힌다. 이 노선을 통하면 서울 강남, 분당ㆍ판교까지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11월 개통 예정인 제2영동고속도로(초월IC)도 인접해 있어 차량 이용도 편리한 편이다.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는 최근 강남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고속도로(수원~광명 고속도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과 신안선선 사업 가시화로 분양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시흥, 광명 등을 거쳐 서울 금천구와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43.6㎞ 노선으로,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가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으로 광명역세권개발지구, 목감지구 등에 조성 중인 분양단지는 이미 높은 청약성적에, 적잖은 프리미엄까지 형성된 상태다. 이달에 수원~광명 고속도로를 낀 시흥 목감지구 B9블록에 호반건설이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를, 대우건설은 경기 의왕시 삼동 49 일원에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를 각각 분양한다.
착공에 들어가 개통이 확실시 되는 교통 인프라도 집 값을 높이는 요인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7호선 내방역 구간을 잇는 장재터널이 대표적이다. 이 터널은 지난해 10월 착공해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사당동에서 기업들이 몰려 있는 강남역 주변까지 우회 없이 진입할 수 있어 이동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터널 앞에 위치한 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단지 사업이 최근 활발히 추진되는 이유다. GS건설이 이달 내놓는 ‘방배아트자이’(방배3구역 재건축)가 직접적인 터널 개통 효과를 볼 단지다. 지하 4층~지상 15층, 5개 동, 전용면적 59㎡~126㎡, 총 353가구(일반9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도보거리에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있고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도 가깝다.
분양대행사 포애드원의 신경희 팀장은 “개발계획 발표에 그치거나 사업연기 등으로 언제 개통될 지 모르는 불확실한 호재와 달리 개통을 앞두고 있는 교통망 주변은 당장 전월세가가 급등하고 개통 이후에도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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