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압박, 독도방어 다목적 포석

해병대가 2018년부터 울릉도에 중대급 이상 전투병력을 배치한다. 대북 압박과 독도 방어를 위한 다목적 포석이다.
해병대사령부는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울릉도에 포항 1사단 소속 부대를 순환 배치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훈련장과 숙영 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치 규모는 중대급(100여명)이나 대대급(300여명)이 유력하다.
해병대는 올해 초부터 소대급 병력을 분기 단위로 울릉도에 파견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향후 파견부대는 상륙돌격장갑차를 포함한 내륙 진격용 전투장비를 갖추게 된다. 유사시 북한 동해안으로 가장 먼저 침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울릉도는 동해에서 해상전력이 주둔하는 최전선 기지다.
울릉도에 배치할 해병대의 작전범위에는 독도도 포함된다. 정부 관계자는 “독도는 해경, 울릉도는 해병대가 맡되 서로 협조해 작전을 수행하거나, 독도의 상황이 급박할 경우 해병대가 상륙해 해경의 작전을 통제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연락선 기준으로, 포항에서 4시간30분을 가야 하지만 울릉도에선 1시간30분이면 닿는다. 독도에서는 매년 해군이 주도하고 해경과 해병대가 참여하는 방어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민감하게 반응해 훈련은 통상 비공개로 진행된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해 12월 제주도에 9해병여단을 창설한 이후 서북도서와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U’자형 전략도서 방위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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