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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증시 최고치vs파운드화 추락…브렉시트 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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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증시 최고치vs파운드화 추락…브렉시트 우려 현실화

입력
2016.10.1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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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캡처
블룸버그통신 캡처

영국 런던 금융시장이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요동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가 ‘하드 브렉시트’ 전망에 연일 맥없이 가라앉고 있는 반면 런던증시는 랠리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지난 6월23일 브렉시트 결정 국민투표 이후 현재까지 파운드화는 17% 급락한 반면 런던 증시는 12% 급등했다.

파운드화 31년만에 최저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파운드화는 오전 한때 0.53% 내린 파운드당 1.2296달러에 거래되며 1.23달러선을 내줬다. 나흘 연속 하락세인 데다 1985년 이래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양상이다. 지난 7일 아시아 시장에서 3분 만에 6.1%나 폭락해 1.1841달러까지 수직 낙하한 파운드화는 유로존(유로화 19개국) 단일통화인 유로화에 대해서도 지난 7일 유로당 90.36펜스까지 하락해 7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주 순간 폭락은 주문 실수나 뉴스에 반응하는 기계적 매매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파운드화 전망치를 낮추는 기관들이 잇따르고 있다. ING 그룹은 최근 올 연말 파운드화 전망치를 종전 1.25달러에서 1.22달러로 낮췄다. 스위스 대표적 프라이빗뱅크 줄리어스 배어는 1.29달러에서 1.24달러로, JP모건체이스는 올 연말 파운드화 전망치를 1.32달러에서 1.2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파운드화가 1.15달러선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내놓고 있다.

이에 런던 ING 그룹의 외환투자전략가 페트르 크르파타는 “파운드화 전망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매우 의미 있는 리스크 이벤트가 있다”고 경고했다. ETX 캐피털의 닐 윌슨 역시 많은 투자자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에 파운드화가 1.2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예상들이 적중하고 있으며 모두가 파운드화 약세에 투자하고 있다고 영국 BBC에 전했다.

현재 급격한 파운드화 하락세는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다. 지난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집권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 협상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관해 아무런 투명성을 제시하지 않은 게 불확실성을 불러일으켰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런던증시 랠리 지속하면서 사상 최고치 돌파

반면 런던 증시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파운드화 급락세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실적 호조 기대감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 등이 런던 증시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 이날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0.46% 오른 7,129.83까지 올랐다. 2015년 4월 기록한 종전 장중 최고치(7,122.74)를 깼다. 같은 날 종가(7,103.99)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후 FTSE 100 지수는 조금 밀려 오후 1시35분 현재 0.07% 오른 7,102.59를 나타내고 있다. FTSE 100 지수 편입 기업들은 전체 매출의 3분의 2 또는 4분의 3 가량을 국외에서 올리는 대기업들이다. 증권사 IG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버챔프는 “투자자들이 파운드화 약세에 다시 화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지지파들이 FTSE 100 지수 랠리를 영국 경제의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하는 징후라고 주장할 지 모르지만 그보다는 파운드화 급락을 반영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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