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사진=이호형 기자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28)이 5년 전 '가을 악몽'을 훌훌 털어냈다.
양현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2ㆍ3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이형종의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호수비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후속 타자 박용택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큰 위기를 넘긴 양현종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양현종은 2011년 포스트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5년 전 KIA는 SK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져 탈락했다. 양현종은 2차전 2-2로 맞선 7회말에 등판해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고 박재상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후 내려갔다. 공식 기록은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4차전 선발이 예고됐지만 윤석민에게 기회가 돌아가면서 양현종은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양현종은 "5년 전 포스트시즌은 엄청 굴욕적이었다"면서 "달랑 아웃카운트 1개, 그것도 희생 번트로 잡은 아웃카운트"라고 회상했다. 이어 "4차전에 선발로 나가기 위해 정말 한달 간 열심히 준비하고 기다렸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윤)석민이 형에게 밀렸다"면서 "당시 (조범현) 감독님 결정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가 안 좋아 정말 슬펐고, 이번 가을에는 제대로 독을 품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었다.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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